소소담담

2019. 3. 5. 16:20PROJECT/Project

 

대지위치(주소) 서울시 성동구 금호동 3가 3-1
대지면적: 41.69㎡
건물규모: 지하1층 / 지상5층
건축면적: 24.92㎡
연면적 : 75.42㎡   
(지하1층:6.67㎡/1층 : 24.29㎡ / 2층 :13.67㎡/3층 :14.65㎡/4층 :13.67㎡/옥탑:2.47㎡)
건폐율:  59.77%
용적률: 164.91%    
최고높이: 15.15m
공법 : 기초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철골조
구조재 : 철골조+ALC  / 지붕 ?경량철골틀
지붕마감재: 징크 지붕재
단열재: ALC(200mm+150mm)
외벽마감재: STO외단열 시스템
창호재: LG하우시스 시스템 창호 80mm 알루미늄 단열바, 24mm로이복층유리 
에너지원: 도시가스              
전기·기계: 삼아C&S
설비: 삼아C&S
구조설계(내진)  표구조    
설계: 지라프(ziraf), 오사(5osa), 달로스(dalus)
시공: 이립건설
사진촬영: 나르실리온 이한울 작가

 

금호동 협소주택 '소소담담'

 

금호동 협소주택 소담한 이야기.

협소주택의 지향점을 고스란히 담아낸다. 태생적으로 욕심 부릴 수 있는 공간은 아니다.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하고, 그 선택을 함축적으로 잘 풀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물리적으로 작은 공간이기 때문에 생활을 단순히 해야 한다: 심플라이프) 선택과 집중에 따른 포기의 댓가로 거주자에게 최대한 맞춘 공간을 설계한다. 간결한 어휘로 생활의 다양한 면을 담도록 한다. 거주자의 생활치수를 반영하되, 범용치수를 넘지 않은 중심을 잡아 담담히 풀어 낸다. 

어휘와 디자인이 범람할수록 집은 어려워 지고 공간은 작아진다. 그래서 소극적으로 건축을 한다.

 

 

금호협소주택을 읽기전 알아두면 좋은 특이점.

-15평 대지에서 11평 대지로 줄어든 대지; 남측(후면부)에 위치한 2미터 막다른 도로의 확폭 때문에 대지면적이 축소된다.

-전면 12미터 도로를 기점으로 새로운 도시환경(아파트)와 마주한다. 대지는 그 맞은편, 정비구역에서 해제된 구도심에 속해 있다. 이질적인 도시환경의 연결지점을 고민한다. 지금보다 미래를 담는 그릇을 준비한다.

-건폐율 60%를 적용시, 가용할 수 있는 한층바닥면적은 7.5평 이다.

-건축주의 요청사항, 임대를 위한 근생과 단독주거 프로그램을 담는다.

-협소한 공간에도 불구하고, 마당과 같은 외부공간을 삽입한다. 루프탑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옥상을 계획한다.

-15평->11평->7.5평->30평: 수평에서 수직으로 가용면적을 최대한 확보한다.

-최소한의 건축을 위해, 불필요한 디자인을 배제한다. 하나의 볼륨이 되도록 디자인한다. 텍스쳐(질감)는 균질하게 디자인하며, 볼륨의 인지를 방해하는 개구부,창문는 최소화 한다.(내부 거주환경이 요구하는 통기, 채광, 조망, 차폐의 기능을 선택하여 적용한다.) 

-입면을 타공된 듯한 도트 디자인은 균질한 입면 디자인 구현과 거주자 프라이버시 확보를 위한 건축어휘이다.

-층과 층을 연결하는 계단은 별도로 구분하지 않고, 내부 공간 속에 투영한다. 수직이동의 피로감을 줄이는 동시에 함축적인 공간 활용을 위해 단차공간(스킵플로어)을 함께 적용한다.

-옥상 마당에 설치된 도트디자인(큐블럭)은 외부시선(아파트로부터)을 차단하는 장치적 역활과 내부 동선를 완성하는 장면으로 적용된다.


 

12미터 도로와 마주한 북측정면과 스카이로켓 향나무

 

협소한 대지는 내외부를 완충하는 물리적 간극이 좁다. 외부환경이 좋은 경우, 내외부를 밀착시키는 건축어휘가 적용된다. 하지만 반대에 경우, 외부와 가로환경을 고려한 출입구는 일정부분 간극을 이격시켜,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게 좋다. 금회 경우처럼 물리적 간극이 적은 경우, 조경공간을 배치하여 이를 상쇄시키도록 한다.


공간구성

1층 근린생활시설과 2-4층 단독주거로 구성된다.

 

단차가 있는 각층은 위계와 기능에 따라 물고 물리는 연결고리를 갖는다. 레벨차에 따라 공간은 다음과 같이 배치된다. 거실-주방-식당-마스터침실-욕실-드레스룸-스터디-침실-옥상

공간의 위계는 높이에 따라 공용공간에서 사적공간으로 이동한다. 내부로 유입될수록 공간을 심화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스터침실이 4층에 위치하지 않은 이유는 분명하다. 거주자 생활방식의 한계공간을 3층까지 설정하고, 그 이상 공간을 플러스공간으로 설정 했기 때문이다.

 

스킵플로어(높이차가 있는 평면) 형식은 공간을 함축시키는 역활과 수직이동 거리를 감소시키는 역활을 동시에 수행한다. 그러나 협소한 공간에 단차를 높게 설정하면 사용면적이 축소되므로, 단차를 이용할 수 있는 높이차를 계획한다. 자칫, 계단참만 연속되는 오류를 범할 수 있다.

 


 

유연한 공간+수평에서 수직으로

거실과 주방이 위치한 2층

 

하나의 공간, 두개의 단으로 구분된 2층은 쓰임새와 공간의 위계에 따라 식당을 포함한 주방과 거실로 구분된다. 거주자의 사용성에 따라 자연스럽게 배치된 주 생활공간은 작지만, 짜임새 있는 구성을 제공한다.

주거의 시작, 첫 레벨이 시작되는 거실은 '웰컴' 공간으로 전실의 기능을 띈다.

 

 

식당과 주방이 위치한 2층의 높은 단차공간

 

북측 가로에 면한 전창과 동측의 가로창 그리고 남측 창은 각기 다른 쓰임새와 관계로 내부에 적용 된다.

백색공간을 바탕으로 부드러운 질감의 나무 마루재를 사용, 작지만 포근한 분위기를 유도한다.

 

 

마스터 침실과 드레스 및 욕실이 위치한 3층

 

내부공간으로 투영된 열린계단은 층을 연결하는 동선기능과 공간을 확장시키는 역활을 한다. 이 방법은 거주인원 간의 합의 또는 실구획이 완료되어야 가능하다. 4층에 위치한 침실의 관계를 고려, 3층에 위치한 마스터침실은 실로 구획된다. (내부 공간이 수직적으로 모두 연결, 확장하는 전제하에 열린계단은 적용된다.)

협소 공간을 확장하는 장점과 사생활 보호를 하지 못하는 단점, 두가지 지점을 인지하여 설계에 반영한다.

 

 

파우더룸이 포함된 욕실공간에서 4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변기를 포함한 화장실의 개소도 중요하다. 층마다 화장실을 설치하지 못할 경우, 거주인원과 층의 성격에 따라 화장실을 배치하거나 개소를 결정한다. 이 지점을 터닝포인트로 거주자를 연결하거나, 실을 연결한다.

 

스터디& 침실이 위치한 4층

 

실로 구획된 3층의 마스터룸을 제외하고 내부공간은 열린계단으로 묶인다. 최상층(옥상을 제외) 4층에 위치한 스터디& 침실은 거주자의 여유공간으로 제공된다. 손님을 위한 게스트룸 또는 별도 작업실로 사용될 예정이다.

 

다목적 공간활용의 예

 

단차가 있는 다른 층에서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유연한 공간활용을 위해 다양한 시뮬레이션이 필요하다. 거주자의 특성 및 생활방식을 먼저 이해하고, 이에 따른 생활치수를 접목하여 그 접점(높이차)을 반영한다.

*앉을때 편한 높이, 수직 이동할때 편안한 단차, 책상의 높이, 식탁의 높이, 가구에 사용에 따른 수평거리 등, 전체 공간을 사용자에게 설정한다.

 

금호협소주택은 지금의 거주자에게 최대한 맞춘 공간이다. 하지만 우리가 간과해서 안돼는 지점은 범용치수를 넘어서 맞추기 시작하면, 조금 살이 쪄서 옷이 몸에 안 맞는 것처럼 '쇼룸' 화 될 수 있으니, 그 적절함을 거주자(건축주)와 상의해야 한다.

 


 

도시풍경과 건축

아파트로 부터 옥상을 적절히 가려주는 숨구멍, 건축적 산책로의 마지막 장면

 

도심속 외부공간은 적절한 차폐를 요구한다. 보이고 싶어서 보여지는 것과 보이고 싶지 않은데 보여지는 것은 다르다. 이웃한 아파트(나를 내려다 보는)로 부터 시선을 피해야 하는, 그래서 편히 정주할 수 있는 외부를 거주자에게 제공한다.

 

건물의 남측 후면부, 막다른 도로에서의 풍경

 

전면과 후면은 각기 다른 도시풍경을 전달한다. (전면 12미터 도로와 후면 2미터 도로는 약 4미터 높이차가 있다.)

후면에서 보는 도시풍경은 이웃한 건물들과 그만그만한 크기로 읽혀진다.

 

 

건물의 북측 전면부, 도시와 관계

 

12미터 도로를 기점으로 아파트와 작은마을이 마주한다.

 

보는 관점에 따라 이 장면은 많은 이야기를 던진다. 설계자인 우리들 조차도 많은 담론을 만들어 내는 장면이다.

당신의 시선과 우리의 시선이 다를 수 있다. 지금을 볼 수도 있고, 미래를 볼 수도 있다. (과거만 볼수도 있다.)

 

 

우리가 바라보는 중요한 지점은 도시풍경으로서 함께하기 위한 비워내는 담백한 건축; 최소한의 건축에 있다. 사실, 미니멀리즘과 같은 과분한 수식어는 아직이다. 그렇다고 정비구역 해제지역의 아이콘이 되고 싶은 생각도 없다. 단지 미래의 도시풍경으로서 하나의 건축이 되었으면 한다. (과거와 지금은 미래와 다르다.)

 

그래서 소소하고 담담한 '소소담담'을 금호협소주택의 이름으로 붙인다.

 

-틔움건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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