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3. 15. 14:11ㆍPROJECT/Project
대지위치: 서울시 은평구 갈현동
대지면적: 75.00m2
건축면적: 40.50m2
연면적: 110.32 m2
건폐율: 54.00% (법정: 60%)
용적률: 147.09% (법정: 200%)
건물규모: 지상3층
주용도: 단독주택
주차대수: 1대
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 구조
건축외부마감재: 스타코플랙스 / 벽돌
내부마감재: 수성페인트 / 강마루 / 고무나무 집성목
건축설계: 건축사사무소 틔움
건축가: 차석헌, 강성진, 이동진
인테리어설계: 플래닝뷰
구조설계: 표구조
MEP: 코담
시공: 플래닝뷰
사진촬영: 나르실리온(이한울)
0> 들어가기
근래에 협소주택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아 졌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협소주택을 만들고 싶어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많은 이유 중, 가장 큰 이유는 적절한 비용으로 한정된 공간에 맞춤 공간을 구현할 수 있는 장점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한정된 공간을 어떤 방식으로 설계해야 할까요? 선택과 집중을 통해 거주자에 맞는 용도별 공간의 크기를 설정하고 공간을 넓게 또는 다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중첩시키는 설계가 필요합니다. 이렇게 중첩된 공간은 각 정주공간을 연계 또는 분리시키며, 확장된 장면을 만듭니다.
공간을 중첩시키기 위한 매개체로서 계단과 단차공간(하나의 공간으로 인지되는 높이차이)을 주거 내부에 적용합니다. 수직공간을 연결하는 동선역활과 공간을 전이시키는 어휘로 계단은 협소주택에서 선택이 아닌 필수조건입니다. 단차공간은 계단의 피로감을 상쇄시켜주는 높이제공과 거주자에게 맞춘 공간감을 제공합니다. 중첩된 수직공간을 통해 각 정주공간은 밀착됩니다.
계단과 단차공간 이 두 가지 요소를 합쳐서 우리는 스킵플로어 형식이라고 부릅니다. 거주자의 삶과 공간이 밀착될 수 있도록 스킵플로어형식을 협소주택의 알맞은 어휘로 재해석하며 반영합니다.
1> 관계하기
마을풍경, 배치의 고민
서울 그리고 강북의 익숙한 도시풍경입니다. 60-70년대 지어진 단층, 이층의 벽돌집들과 80,90년대부터 들어선 다가구 다세대가 혼재된 마을입니다.
75m2 크기의 대지는 서측 4m 도로를 제외하고, 건물들과 인접해 있습니다. 북측과 남측은 단층 벽돌집, 동측은 5층 규모의 다세대와 마주하고 있습니다. 대지의 형상은 동서축으로 긴, 직사각형태 입니다.
외부환경을 고려, 건물배치에서 몇 가지를 사전에 설정합니다.
동측; 가급적 창문을 포함한 개구부를 지양.
남측과 북측; 채광, 조망, 환기 등 외부환경과 관계를 맺는 내부공간 계획과 주요공간들을 배치.
서측; 도로와 진입, 동선을 고려 내외부를 적절히 전이시키는 공간을 배치.
서측, 도로에서 보이는 입면과 외부공간은 주출입구(게이트)와 주차만 담습니다. 상층부 입면 또한 담담히 만듭니다. 기존 가로환경에서 도드라지고 돋보일 생각은 없지만, 다듬어진 백색형태가 주위에서 눈에 띄는 것은 사실입니다. 의도적으로 상부 백색과 대비되도록 1층은 회색벽돌을 적용합니다. 게이트(주차장폴딩도어)를 회색을 디자인한 것처럼 가로환경와 맞물리도록 설정합니다.
2> 시작하기
프로그램 구성을 위한 설정값
-부부를 위한 단독주거 + 렌탈하우스(임대 또는 쉐어하우스)
-1층: 주차1대+임대공간 / 2-3층: 주거
-공용공간과 사적공간의 층간 분리: 거실+주방,식당+웰컴공간=2층 / 서재+리딩누크+침실=3층 으로 분리
-수직동선의 피로감을 줄이기 위한 공간구성: 단차공간 이용, 2-3층 수직이동 H=2300mm
-하나의 층으로 인지되는 단차계획: 걸터 앉을 수 있는 +400mm단차 공간
-물리적인 수평한계성을 대체할 수직공간 적용: 2개의 보이드 공간 적용(계단실상부, 거실상부)
-주공간과 부공간의 합리적 위계: 평면의 사분면 중, 70%이상을 주공간에 할애, 최단동선으로 주공간과 부공간을 연결
3> 둘러보기
구성
-1층: 임대세대: 21.52m2 (6.51평) 원룸(욕실포함) + 주인세대 현관 / 주차1대
-2,3층: 주인세대: 78.4m2 (24평) (스킵플로어 공간)
2층: 웰컴공간(아내작업실) + 거실 / 주방 + 식당 + 계단 + 욕실
두개의 레벨공간이 +400mm단차로 구분 (단높이를 이용, 걸터 앉을 수 있는 높이차): 계단 단수는 2개
3층: 리딩누크 + 서재 / 브릿지 + 침실 + 파우더 + 욕실
두개의 레벨공간이 +500mm단차로 구분: 브릿지를 이용, 계단 단수는 3개
<1F>
<현관과 계단>
<현관과 벤치>
<2F>
<웰컴공간>
<거실>
<주방, 식당 그리고 거실>
<주방, 식당 그리고 차경>
<2층과 3층을 연결하는 계단>
<3F>
<계단 올라오기>
<리딩누크와 동선>
<집속의 집, 3층 침실과 브릿지>
<서재>
<3층 서재, 리딩누크와 침실을 연결하는 브릿지>
<가변적으로 활용 가능한 침실>
4> 연결하기
<2층 다이어그램>
-작은 공간들 하나로 읽게 만들기 (A) 두개 이상의 주공간을 한층에 배치하기에는 바닥면적이 협소함 (B) 주공간과 부공간으로 평면을 조닝. 2층, 3층 주공간에 주방과 침실을 각각 배치 (공용과 사적공간의 분리) (C) 주공간, 부공간 사이의 중첩공간; 계단과 단차공간을 삽입(사용자의 설정 또는 설계자의 의도에 따라 가변적으로 공간 활용 가능) (D)주방을 기점으로 웰컴공간과 거실은 400mm 아래에 위치, 리딩누크와 서재는 2300mm 위에 위치. (E)주방과 웰컴공간은 2개의 계단으로 연결, 주방과 거실은 벤치(좌석)으로 연결 또는 분리 (F)주방과 리딩누크는 13개의 계단으로 연결. (G)식당을 포함한 주방과 거실, 웰컴공간, 리딩누크는 하나의 공용공간으로 활용(동선을 짧게, 편리하게 이동이 가능하도록 설계) (H)침실에서 500mm 아래에 리딩누크와 서재가 위치. 브릿지를 통해 연결(브릿지는 2개의 보이드공간을 만듬) (I)갤러리 창문과 포켓도어는 침실을 집속의 집처럼 개별적인 공간으로 분리를 시킴.
<3층 다이어그램>
-물고 물리는 공간, 하나의 공간(A)주공간(정주)과 부공간(작은 정주)은 끊기지 않고 연속적으로 연결.
현관-계단-웰컴-거실-주방/식당-계단-리딩누크-서재-브릿지-마스터룸-파우더&욕실
(B)각 공간은 앞뒤의 공간을 연결해주는 연결자 역활도 함께 수행
(a)현관↔웰컴↔주방,식당
(b)웰컴↔거실↔주방,식당
(c)웰컴↔주방,식당↔리딩누크
(d)주방,식당↔리딩누크↔서재
5> 머무르기(정주와 공간)
-2층: 웰컴공간(아내 작업실)
전이공간입니다. 1층 현관에서 시작된 숨고르기는 웰컴공간에서 마무리 됩니다. 내외부를 연결하는 중간자 입장으로 거주자의 활용에 따라 다양하게 사용됩니다. 이런 공간적 특징으로 외부활동에 필요한 장비나 기구를 잠시 놓거나, 건축주 공방을 찾는 손님의 휴식공간으로 사용됩니다. 애완견을 위한 공간이기도 합니다.
-2층 거실,주방 그리고 2개의 오프닝(창문)
2층의 정주공간 주방, 식당 그리고 거실에서 바라보는 창문은 채광을 위한 요소입니다. 커다란 창문은 내외부를 밀착시켜 공간을 확장시키는 역활도 함께 합니다.
-주방과 식당 그리고 거실
하나의 공간으로 설계되어 있지만, 물리적 나누어 사용 가능합니다. 400 아래에 위치한 거실은 코지한 느낌을 주는 공간으로 단차위에 설치된 벤치에 앉을 수 있습니다. 거실 바닥에 앉아 등을 기대여서 사용도 가능합니다. (ㄱ)자 형태로 같은 레벨에 위치한 웰컴공간과 거실은 선택동선에 따라 자연스럽게 이동이 가능합니다.
-3층 리딩누크와 보이드공간
외부를 바라보거나, 벤치에 앉아 사색을 즐길 수 있습니다. 외부창문과 보이드공간은 리딩누크의 공간감을 확장시켜 줍니다.
-집필을 위한 서재
글을 쓰는 남편을 위한 작업공간입니다. 그날의 기분에 따라 갤러리창문을 열거나 닫아 사용합니다. 2층 거실로 연결된 보이드공간과 채광창은 작은 서재를 시각적으로 확장시키는 역활을 합니다.
-중첩된 켜; 안방->보이드->리딩누크->외부
시선이 이동함에 따라 여러개의 켜가 보입니다. 각 내부공간에 스며든 빛의 온도차가 이러한 공간감을 더 풍성하게 나타냅니다.
6>확장하기 (계단과 보이드공간)
<계단과 보이드공간>
계단과 단차공간(skip floor)
-주공간(2층:주방,식당 / 3층: 침실)과 부공간(2층: 웰컴공간 / 3층: 리딩누크) 사이에 위치. 남측 주출입 방향에 따라 남측에서 북서측 방향으로 동선 구성
1-2층 계단: 높이2,900mm(단높이181mm, 16계단) 콘크리트 구조+고무나무 집성목 마감(계단재)
2-3층 계단: 높이2,300mm(단높이177mm, 13계단) 스틸 구조(도장마감)+고무나무 집성목 마감(계단재)
-웰컴공간+거실 / 주방,식당 사이의 단치: 높이 +400mm 차이 / 웰컴공간에서 주방으로 이동시 계단 2단 이용, 거실과 주방 단차는 걸터 앉는 벤치타입, 고무나무 집성목 마감
-리딩누크+서재 / 침실의 단차: 높이 +500mm 차이 / 브릿지를 이용(계단 3단, 167mm), 스틸구조(도장마감)+고무나무 집성목
각 공간 높이와 2개의 보이드공간(void_space)
(a)1층 임대세대: 2500mm
(b)2층: 전실 2300mm / 거실: 2800mm(보이드 공간 6400mm) / 주방, 식당: 2400mm
(c)3층: 리딩누크, 서재: 3200mm / 침실: 2300mm
-2개의 보이드공간은 2층과 3층의 시각적 확장과 물리적 연결의 피로감을 줄이기 위해 적용.
-채광창으로 유입된 빛이 내부 깊숙히 스며들 수 있도록 유도.
<보이드1>
<보이드2>
7> 입면=평면+단면
평면 더하기 단면은 입면
-평면과 단면을 동시에 시작합니다.
평면을 계획하면서 단면을 고민하는 일은 왼손과 오른손처럼 다른방향에서 하나의 결과물을 만드는 것과 같습니다. 수평적 한계가 뚜렷한 협소주거에서는 평면과 단면을 함께 고민합니다. 평면계획을 위한 다양한 습작들이 트레싱지 위에 쌓여갈수록 선은 교차되고 공간은 확실해 집니다. 교차된 선들로 부터 깊이감 있는 단면도 함께 만들어 집니다.
-입면은 계획안이 흘러가는 방향에 맡깁니다.
평면의 합리적 설계가 완성되기 전까지 다음단계로 넘어가지 않습니다. 밑그림을 그린후, 평면과 단면을 구체화 하지만 하나의 장면(입면)을 만들기 위해 거꾸로 작업을 하지는 않습니다. 보편적인 합리성이 완료된 후, 틔움의 미학적 어휘를 반영합니다. 처음과 결과물이 똑같을 수는 없습니다. 이야기를 통해 좋아질수도, 다른방향의 해법을 통해 색다른 계획안 발전될 수도 있습니다. 평면, 단면, 그리고 입면을 미리 결정하지 않습니다. 설계과정 속에서 답을 찾습니다.
-그래서 틔움은 전지적 작가시점보다 1인칭 주인공시점을 선호합니다.
처음부터 모든것을 알고 만들 수 없습니다. 차근차근 설계과정을 밟아 나갑니다. 대지조건, 법규, 요구사항등 다양한 조건을 정렬하고 이것을 담을 수 있는 초안(밑그림)을 그립니다. 주인공(프로젝트)이 이야기를 넘나들며 예상했던 시나리오대로 가는 경우도 있지만, 전혀 다른 곳에서 방법을 찾아 진행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굳이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주인공이 알맞은 방향으로 답을 찾아 갈 수 있도록 가이드하고 독려해주면 됩니다.
각 공간의 성격에 따라 창호의 크기와 개폐유무를 설정한다. 조망, 채광, 환기를 구분하여 적용한다.
-창호 크기와 개소
W1800*H1800: 남측 거실창= 1개소
W800*H1800: 1층 현관 서측 / 2층 웰컴공간 남측과 북측, 2개소 / 식당 북측 / 3층 에어아트리움 남측 = 5개소
W1200*H1200: 2층 웰컴공간 및 3층 리딩누크의 서측 =2개소
W800*H800: 1층 임대세대, 2개소 / 3층 서재 남측 / 3층 침실 남북측 2개소 =5개소
W600*H600: 2층 계단실 북측 / 2,3층 화장실 동측 2개소 =3개소
-내부 공간별 환기와 채광을 위한 창호(턴앤틸트, 시스템창호) (맞통풍, 실별 환기)
2층 전실: 남,북측 W800*H1800=2개소
2층 주방: 북측 W800*H1800=1개소
3층 리딩누크와 서재: 남측 W800*H800와 계단실 북측 w600*H600=2개소
3층 침실: 남,북측 W800*H800=2개소
2,3층 화장실: 동측 W600*H600=각1개소-> 2개소
-내부 공간의 채광과 조망을 위한 창호 (픽스, 시스템창호)
2층 전실, 3층 리딩누크: 서측 W1200*H1200=각1개소->2개소
2층 거실과 주방: 남측 W1800*H1800->1개소
3층 보이드공간: W800*H1800=1개소
시간이 지나면 이곳 풍경도 바뀔 겁니다. 저마다 이야기를 가지고 변화하며 마을은 그 모습들을 드러내고 변주 할 것입니다. 지금의 집 또한 마을의 변주와 함께 하겠지요.
단순하고 네모난 집이 마을에 과거와 미래의 어디쯤에서 변화하는 풍경의 간극을 조금이나마 메울 수 있기를 바랍니다.
외부와 달리 내부는 묘하게 재미있는 집입니다.
그래서 '네모나고 묘한집'
-틔움건축-